제 경험상 저는 한국, 미국, 일본, 그리고 유럽의 일부 국가(거래 대상)으로 경험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문화라는 것은 참 다양하고,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하는지는 결국 본인 몫에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적응 못해서 못살겠다, 그들과 같이 일 못하겠다 하게 되면 진짜 못합니다. 그렇다는 것은, 어느정도 유연한 순응과 대응을 할 수 있어야지 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외국에서 생활하시는 분들 중에 꼭 한인 커뮤니티에만 속해있지 않은 분들은 사고가 유연한 분들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다고 한인 커뮤니티가 꽉막혔다고 하진 않습니다.)
근데, 이런 상황에서 여러모로 뭣같은 상황들은 당연히 겪게 되더군요. 한국에서도 겪지만, 한국에서야 뭐 한국인들이니깐 여러모로 감정 표현하고 부딧히고 하기도 편한데 그렇지 못한 문화권들도 있습니다. 제가 지금 있는 일본이 좀 대표적인 곳입니다.
요즘 회사에서 여러모로 사람대 사람으로 어이없는 상황을 겼어서 그러는데…. 저는 그냥 얼굴로 드러내지 않고 그냥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직설적으로 말해라라고만 했습니다. 일본인들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었을 것입니다. 이사람들은 그렇게 말하는 법을 배우질 않았다는 걸 여러모로 겪어서, 대화할 때 어려운 점을 좀 많이 봤었습니다만, 일할 때 보니 더 답답하더군요. 결국은 제가 다른 프로젝트로 차출당해서 그분과는 더 깊은 말은 못했는데, 그분 나름대로 나한테 부족한 것에 대해서는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최대한 직접적으로 말해줘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대놓고 경멸? 혐오? 섞인 그런 표정을 짓는 신입 사원이 있던데, 별로 말도 섞지도 않은 것이 그러는 것도 신기하더군요. 저야 뭐 별 대응도 안했고 그냥 드러내지 않았지만 대놓고 불편하다는 표정 짓는 것이 너무 어이가 없더군요. 오히려 전 그 친구한테는 아마 혐한의 일종인가 싶은 선입견이 생겼습니다.
표정으로 많은 게 드러나기 때문에 최대한 표정을 잘 안드러내려고 노력은 합니다. 그래도 내야 할 때에는 내야 하고 하지만…. 표정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속으로 생각하면 저는 저에 대해서는 냉정해지더군요. 그러면 지금 상황에서 제가 못한다면 뭘 못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 상태로 하나하나 묻다보면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가 된다고 봅니다. 감정으로 일하지 않게 되죠.
반대로 감정이 그대로 표정에 드러날 정도면 일부 객관화를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화가 나더라도 차분하게 생각하면 그게 그대로 차분해지고 있다는 것도 표정으로 드러나거든요. 반대로 대놓고 엉망인 사람은 그냥 계속 엉망이고요…
그래서 사람대 사람으로 상대하는 것이 제일 어려운 거 아닐까 합니다.
그냥 잡소리였습니다.